2021. 4. 6. 09:00ㆍOutdoor Gear/Shelter
알파인 텐트는 강한 바람에 버티고 가벼운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텐트를 말한다. 물론 그런 장점 덕분에 텐트 자체는 크지 않고 실내가 좁다고 보면 된다. 필자도 약 10년 전에 구매했던 무타 허바가 있었고 백팩킹 혹은 오토캠핑으로 몇 번 사용하고 요긴하게 쓰곤 했다. 요즘은 다들 캠핑 붐이 불면서 사용이 간편하고 안락한 오토캠핑용 텐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필자는 예전에 차도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부시크래프트 위주의 활동을 하였기에 가볍고 기능성 위주의 제품만 사용하다 보니 무타 허바를 찾아 사용했었고 지금은 노후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 글은 5년전에 강원도에서 무타 허바를 이용해 쉬다 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MSR 무타허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펙과 이미지에서 보듯이 매우 간소화된 디자인이며 사용 가능 인원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스펙상의 무게를 보면 놀라게 될 것이다. 2.18kg라는 무게는 패킹 후 배낭에 걸치거나 넣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무게 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탐험 같은 활동에서는 제법 활용도가 좋다. 메쉬 구조의 이너텐트로는 여름에 단독사용이 가능하고 가을/겨울엔 플라이를 걸쳐 사용 가능하므로 전천후 알파인 텐트가 되겠다.
5년 전 어느 날 그래픽 디자이너 프리랜서 지인과 함께 강원도로 취미인 사진놀이를 할 겸 날 잡고 이동하였다.

알파인 텐트 특성상 패킹하면 가벼운 무게에도 놀라지만 사이즈에도 무척 감탄하게 된다. 오토캠핑용 텐트에 비하면 무슨 장바구니 사이즈로 축소가 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펼쳐본다. 시원한 바닷바람도 무척 기분이 좋았고 텐트 세팅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폴대와 팩은 해당 연식 기준으로는 DAC(동아 알루미늄) 사의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되어있다. 참고로 텐트용 폴과 팩은 국산인 DAC인기가 매우 높으며 품질도 상등급으로 친다. 때문에 해외 고가 제품으로 정식 납품하므로 별도로 주문제작이나 사업을 진행할 때 물건 없어서 구하기 힘들 때가 많다.

한국 기술의 자부심을 느끼며 유연하고 질긴 프레임과 팩을 잘 세팅하고 나면 이너텐트 완료가 되고 곧장 플라이까지 얹어 놓으면 세팅은 끝난다. 프레임은 힘을 주면 꼭 부러질 듯 같지만 낚싯대처럼 유연하다 상관없이 힘차게 휘어서 텐션 있게 텐트를 걸자.

날씨도 좋고 텐트 특성상 자주 사용하는 게 아니니 앞뒤로 지퍼를 열고 환기를 시켜준다. 환기하는 동안 입구를 말아 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보는 데로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알파인 텐트 특유의 날렵함과 간편함은 단기간 수면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사실 이 정도 세팅되었으면 별거 없다. 잘 즐기면 되는 것이다. 바닷가 느낌이 나도록 해산물 위주로 섭취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가리비도 굽고

관자놀이와 새우

마무리로 입맛 당기는 소시지로 마무리.

그렇게 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또 다음날 쉽고 빠르게 철수를 하였다. 무게가 간편하니 텐트 설치/회수 간 몸에 큰 부담도 없고 이동이 간편하다.

무타 허바는 여행에 약 9년 동안 사용되었는데 2021년 3월 기준으로 초기버전의 문제점이 드디어 나타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에 강원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꺼내보니 내부 코팅제가 비듬처럼 갈라지고 떨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어찌어찌 써보려고 청소도 하고 보수하려 했으나 도저히 재사용이 불가능하여 폐기하였고 해당 사진은 청소에 집중하다 보니 촬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타허바 방수코팅제 관련으로 검색하다 보면 코팅제가 갈라지고 비듬처럼 떨어져 나오는 현상은 많이들 겪고 있었다.
뭐 현재 버전은 익스트림 실드라는 새로운 기술로 코팅을 하는 거 같은데 이제는 다른 텐트를 구매했기 때문에 개선품 성능은 정확히 모르겠다. 휴대성으로는 힐레베르크와 견주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점과 색상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오토 캠핑장에서도 사용은 가능하다만 아담한 사이즈로 여자 친구나 가족을 모아서 가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어릴 때 구입하여 모험할 때 안락한 휴식을 꾸준히 제공해온 무타 허바(Mutha Hubba) 이제는 곁을 떠나고 사진만 남아 가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 결론
1. 경량/소형텐트로는 추천
2. 충격적인 비듬 코팅은 개선되었기를
3. 쾌적하고 연인과 가는 여행으로는 모자람
4. 설치/회수가 간편
'Outdoor Gear > Shel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용기] 미군 오리지널 소형 알루미늄 텐트펙 Stake 사용기 (US Army Half Tent Stake) (1) | 2021.04.20 |
---|---|
[여행기] 홍천 어딘가 유원지 우중 캠핑 (듀랑고 롯지12, Lodge 12) (2) |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