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미군 오리지널 소형 알루미늄 텐트펙 Stake 사용기 (US Army Half Tent Stake)

2021. 4. 20. 11:54Outdoor Gear/Shelter

 시중에 다양한 텐트 펙 들이 존재한다.

물론 세계에서도 유명한 국산 DAC(동아 알루미늄) 재질의 텐트 펙이 상당히 유명하며 좋은 품질로 대기업 제품에서도 곧 잘 기본 사양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정통 오리지널 텐트 펙을 우연히 얻게 되어 캠핑에 사용을 해보았다.

 

 텐트 펙은 특성상 많은 힘이 가해지는 부품으로 소모품으로 들어가며 손상, 분실 등이 쉽게 일어나는 장비이다. 반대로 힘을 많이 받아줘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에 사용된 다는 뜻으로 타프/텐트의 힘을 잘 지지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소모품이라 교체 비용이 간혹 있는데 또 품질이 떨어지면 자다가 텐트나 타프를 뒤집어쓰는 일도 발생한다.

 

 이번엔 최근에 운 좋게 몇 개 미군 텐트 펙을 구하게 되어 무거운 타프에 사용해 보았는데 확실히 디자인이나 형태가 일반 팩과는 달라 고정 능력도 좋고 색상도 눈에 띄어 안정성에 도움이 되었다. 일반적 용도의 텐트 펙은 하기의 그림과 같이 얇고 원형 혹은 작은 V자 형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아무래도 지지력은 V 형태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이유는 V 형태 안쪽 홈이 흙과 접촉할 수 있는 면적을 늘려 지지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다만 텐트 펙을 설치할 때 힘이 더 들고 무게가 원통형 보다는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다양한 모양의 텐트 팩 (저작권 걸릴까봐 직접 그림)

 

 

 재질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데 전체적으로 가볍고 어느 정도 내구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용해본 친구들도 알루미늄이며 미군 제품은 내구성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인  2인용 쉘터에 들어있는 텐트 펙이다.

 

 두랄루민(Duralumin)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알루미늄의 무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단점인 내구성을 극대화한 신소재이다. 보통 자전거 프레임이나 사람을 지탱하는 클라이밍 카라비너에 사용하므로 무게와 내구성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곳에 사용되기도 한다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렌지 컬러가 시인성이 높아 발에 걸리거나 손/망실의 위험을 줄여주며 생각보다 가볍다. 왜냐하면 통신 안테나 같이 대형 구조물을 고정하는 게 아닌 소형 텐트나 타프 고정용 이기 때문이다. (하프 사이즈라고 하는 거 같다.)

 즉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텐트 팩과 길이가 비슷해서 휴대하는데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약 22cm.

 

군용 텐트펙과 캠핑장 데크에서 사용하는 스크류 펙 

 

 원래 군용 2인용 쉘터에 지급되는 품목인데 공짜로 얻게 되었다. 병사 개인당 5개를 지급받으며 필자 또한 5개를 얻었고 전부 사용하진 않고 힘을 많이 받는 타프 앞쪽에 사용하게 되었다.

 

 군용 물품 특성상 새 제품은 구하기가 힘들다. 이 텐트 펙도 마찬가지이며 나름 준수한 상태의 텐트 펙으로 가까이에서 보면 듬직한 V 모양의 형태를 볼 수 있고 일반 텐트 펙 보다 훨씬 넓다.

 

적당한 오렌지컬러와 V 형태가 돋보이는 미군 Tent Stake. (제조사는 그때 그때 다르다.)

 

 캠핑장에서 사용해 보았으므로 다져진 땅에 박는 건 힘들지 않았다. 다만 일반 가늘고 원통형 바디의 텐트 펙보다 훨씬 강력한 지지력이 금방 느껴졌다.

 적당히 박히면 250kg를 지탱하는 낙하산 줄을 걸어주고 팽팽하게 당겨보자.

 

설치 후 코드를 건 모습 V형태의 부분이 힘이 발생하는 방향을 향하면 된다.

 

 코드를 주욱 당기면 T형태의 고리에 자동으로 걸려 이탈되지 않도록 적절히 고정된다. 또 T형 헤드에 홀이 있어 기타 조명장치나 코드를 넣어 추가적인 안정장치 혹은 고정을 할 수 있겠다.

 

T형태의 고리에 코드가 걸린다.

 

 두 개 정도 타프의 전면부에 적용하였는데 이미 충분한 텐션을 받아주어서 더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타프의 전면부에 사용된 펙. 오렌지 컬러가 시인성을 높혀 안전/분실 에도 도움이 된다.

 

 

 

 근처 동과의 기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타프를 일부러 낮춰 세팅하였다. 다만 출입구 쪽 폴대가 높아 힘이 많이 받는데 다음날까지 전면부에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로 짱짱하게 텐트 펙이 버텨 주었다.

 

 

 

입구 제외 낮게 세팅한 타프. 바람과 연기를 막아준다.

 

 어쨌든 운 좋게 몇 개 구한 이 펙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사이즈 대비 큰 힘을 지탱해 주어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아직 개봉 안 한 30cm짜리 중형 두랄루민 미군 Stake가 있는데 모든 팩이 손상되면 해당 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마 그때 또 글을 올리지 않을까.

 

● 결론

  1. 강려크한 미군 텐트 펙 아주 좋다.

  2. 해당 제품은 구하기가 좀 힘듦

  3. 한번 사용하면 다른 텐트 펙을 사용하기 싫다.

  4. 부피가 일반 텐트 펙보다는 크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아주 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