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 17:46ㆍOutdoor Gear/Knife
개인적으로 나이프 선택 요령을 적으려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이프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졸업 후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접하고 사용하면서 이제는 몇십 개나 되는 거 같다.
아무래도 용도와 취향 때문에 보통 서바이벌용 나이프 위주로 구하곤 한다. 크게 접이식 휴대용 나이프인 Folding Knife와 손잡이까지 나이프가 연결되어있는 고정형 Fixed Knife로 구분되는데 쉽게 이야기하자면 폴딩은 휴대하기 편하고 픽스는 휴대는 불편하지만 튼튼하다.
접이식은 고정형에 비해 관절 부위에 부담이 많이 가서 12센티 이상되는 날붙이에는 많이 적용되지 않는다. 길이와 힘이 필요한 작업에는 고정형 나이프를 많이 사용하며 오늘은 간단히 고정형 나이프의 소개를 할까 한다.
일단 용도에 따른 재질을 잘 골라야하는데 크게 Carbon Steel과 Stainless Steel 이 있고 모두들 잘 알 듯이 주방칼은 스테인리스로 제작, 낫이나 정글도, 공구 같은 건 탄소 함유 위주인 탄소강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상 스테인리스는 비교적 입자가 매끄럽고 물러서 물질에 미끄러지는 느낌이라면 탄소강은 입자가 단단하고 유연해서 베는 맛이 좋다.
탄소강으로 많은 제품을 내 놓은 미국의 Tops Knives는 1095 재질의 탄소강으로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내구성 또한 뛰어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탄소강의 특징 중 하나인데 사진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탄소강은 녹에 약해서 거의 모든 나이프가 코팅되어있다. 코팅의 종류도 저가형부터 고가형 등 가지가지인데 일단 코팅은 1차적으로 강재를 보호해 주고 색을 통해 빛 반사 방지 은닉성 향상, 디자인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코팅은 듀라코트, 건코트, 세라 코트, 페인트, DLC, 산화피막 등으로 처리하며 요즘엔 DLC(Diamond Like Carbon)가 대세인 거 같다.
하지만 녹이 스텐레스틸보다 잘 스는데 왜 사용하는가? 그것은 탄소강 특유의 강한 절삭력과 자체 탄성을 가지고 있어 큰 힘을 필요하는 작업에 유연함을 통해 충격흡수를 해서 오래 버티게 된다. 또한 재질 특성상 깨어져 나가면서 그 부분이 날카로워 날의 유지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크고 길 수록 휘어지고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일본도나 유럽의 장검들은 보통 고탄소강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검'이 아닌 나이프는 길이가 무기와 같이 길지 않아 특성의 차이는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테인리스 스틸은 약한가?
스테인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녹이 잘 슬지 않는다. (무적은 아니며 관리, 성분비에 따라 녹이 슬 수도 있다) 때문에 관리가 편하고 면도날, 다이버 나이프, 식칼 등의 작업 시 날의 내식성 때문에 깔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탄소강은 심하게 말하면 조리하면서 녹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옛날 옛적엔 스테인리스가 발달하지 못하여 탄소강이 아웃도어의 주류였지만 지금은 스테인리스의 비약적인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탄소강보다 오히려 많이 선호하게 되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 탄소강 재질에 성분비를 조절하여 크롬, 바나듐, 니오븀, 실리콘, 망간, 몰리브데넘 등 각종 첨가물을 마법의 비율로 맞춰 개발한 소재이다. 기술한 것과 같이 추가 작업과 개발이 들어가므로 일반적으로 탄소강보다 비싼 편이다. 요즘엔 단순 탄소강 보다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이 많이 나왔고 이를 고탄소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한다. 대표적으로 440C, 154cm, VG-10, S30V, S35VN, ELMAX 등의 고급 강재들이 즐비하며 스테인리스의 무르고 약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소 함유량을 높이고 그 외에 특수 물질로 강화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고탄소강의 특유의 용이한 가공력과 비용, 절삭력, 터프함 등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재질이기도 하다. 이제는 각 분야의 기술의 발전으로 탄소강이나, 스테인리스 냐는 용도에 따른 선택의 차이가 되었고 D2, A2, O1 같이 세미 스테인리스라고 해서 공구강들도 많이 나오니 선택 장애가 올 수도 있겠다.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지금은 팔고 없어요) 밑의 제품처럼 특이한 신소재의 나이프도 나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나이프 특성상 단종이 자주 발생하니 역사에 묻힌 제품이 상당히 많고 기회를 놓치면 웃돈을 주고 구해야 될 수도 있다.
자동차나 디스크도 그렇듯 하이브리드 기술도 나이프에 적용된다. 탄소강의 장점을 스테인리스 강에 합쳐놓은 래미네이트(산마이) 방식의 나이프도 존재하며 스웨덴의 Fallkniven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강한 강재를 가운데 끼고 양쪽에 유연한 강재를 붙여 부족한 유연성을 채워주고 한층 더 내구력을 올려 주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가운데 심 부분이 따로 있다.
나이프는 무조건 강하고 질긴 강재만이 최고는 아니다. HRC의 수치로 강재의 경도를 표현하는데 높을수록 잘 깨지고 낮을수록 유연성이 강하므로 밸런스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벤치메이드 사의 M2스틸(HRC 64까지 올라감) 나이프가 있었는데 최고의 절삭력을 보여줬지만 포인트나 엣지부분이 잘 깨져 나갔었고 샤프닝이 어려워 한번 무뎌지면 관리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특히 S30v론울프 샤프닝은 곤욕.
재질을 선택했다면 용도에 따른 나이프의 형태를 골라야 한다. 두께, 날의 종류, 디자인 등이 있는데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경험으로 노하우가 있어야 재구매율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나이프 두께는 두꺼울수록 매우 견고하다. 물론 그만큼 무겁고 컨트롤이 힘든 건 당연지사. 두꺼운 것은 얇은 나이프의 세밀함은 못 따라갈 것이고 반대로 얇은 건 두꺼운 것의 터프함을 못 따라가는 이치이다.
소형 나이프는 2mm ~ 3mm 사이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면 세밀한 작업과 요리에 적합.
중, 대형 나이프는 4mm ~ 8mm 이상을 사용하고 나이프를 틈에 걸치고 밟고 올라가거나 박아놓고 지탱하고, 나무를 쪼개는 등 이런 험한 작업에서 신뢰를 얻을 만한 두께는 약 5mm 이상이라 볼 수 있다.
Blade Grind 형태도 제작사마다 다른데 Flat, Hallow grind, Convex, Scandinavian 등 다양하다. 개인적으론 Convex가 제일 성능이 좋았는데 재 샤프닝 하기가 좀 까다롭다.
다음으로 칼의 디자인용어로 써 레이션, 리커브, 탄토, 풀탱 등 각종 용어들이 많이 있는데 많이 나중에 많이 접하게 될 Serration Blade를 보자.
Serration Blade가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커팅을 할 수 있는데 아주 단단하고 매끄러운 나일론 줄부터, 물러 터진 토마토 등 질긴 재질은 톱니와 같이 찢는 효과를 주는 Serration 형태가 매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구조대 공구에 많이 적용된다.
단점이라면 전문가나 마니아 수준이 아니라면 샤프닝 하기 매우 까다로운데 다행히도 그렇게 날이 금방 손상되지는 않는다.
위의 조합으로 나이프를 선택한다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 결론
1. 재질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스테인리스로 추천
2. 인지도 있는 브랜드면 실패 확률은 낮음 (Benchmade, Bark River, Fallkniven 등)
3. 이것저것 써보고 경험에 의한 선택도 필요. 단순 멋있어서 구매는 비추
4. 애들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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