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 Gear/Fire

[Omnilite] Primus Omnilite Ti 옴니라이트 멀티퓨얼 스토브(가솔린, 가스, 등유, 경유 멀티 버너) 사용기

고깨비 2021. 4. 4. 09:30

 스웨덴 회사인 Primus는 전통 있는 스토브 제작 회사이다. Primus에서 출시한 옴니 라이트(Omnilite)는 고가의 캠핑 버너로 멀티 퓨얼을 지향하는 두고두고 갖고 싶어 하던 버너이고 2016년도에 결심 후 구매한 제품이다. 물론 일반 스테인리스 버전도 있으나 티타늄에 중독되어 더 비싼 Ti(티타늄) 모델을 골랐다. 그동안 이소부탄 계열의 가스버너만 사용하다가 처음으로 구매한 휘발유 버너인데 한 번에 상급 제품으로 덜컥 구매하게 된 꼴이었다. 

 

 스펙은 하기와 같다.

 

 - 무게 : 341g (티타늄의 위엄)

 - 출력 : 2600W

 - 1리터 끓는시간 : 1분

 - 점화방식 : 수동

 

 

 

Primus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49.95유로 즉 한화로 332,368원 (배송료 별도)

 

 

 

 캠핑에 관심 갖고 준비하다 보면 가정용은 크고 무거워서 다들 아웃도어 용품을 구비하게 될 것이고 화로 또는 버너는 반드시 포함되는 품목으로 조리 시 화력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서 연료타입으로 버너가 결정되는데 부탄가스방식이냐 휘발유 타입이냐 그냥 숯이나 나무땔감이냐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진다.

 

 버너에 관심갖고 찾다 보면 보통 인터넷에선 휘발유는 불편하고 냄새가 날 수도 있고 관리가 불편하다고 겁을 주며 초보자는 가스나 쓰라는 글 들이 상당히 있다. 사실 그래서 나도 깔끔하고 편한 가스버너만 학생 때부터 써온 거 같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가스버너 계열이면 모두들 캠핑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해피할 정도로 충분히 잘 쓰고 남는다. 

 

 

 

보통 가솔린 버너를 인터넷에서 찾다보면 이렇게 불이 화르륵 한 사진이 대부분인데 실제로 이 상태로는 물을 끓일 수 없다.

 

 

 다만 영하 1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고 거친환경에서 휘발유 버너의 매력이 뿜어져 나오게 된다. (혹한을 위해 미군뿐만 아니라 각 군대에서 군용품으로 가솔린 버너가 많이 쓰이고 있다.)

 

 옴니라이트(Omnilite)은 "슈퍼 파우치"라는 백이 함께 포함되어있어 모든 버너 구성품을 여유롭게 보관/휴대할 수 있다.

 

 

Primus Omnifuel Ti 슈퍼 파우치에 패킹 한 모습

 

 

 

 파우치 공간이 넉넉하고 보조 수납공간이 겉과 안쪽에 추가로 지퍼 형태로 구분되어 부속물을 넣기가 편리하다.

 

 

파우치를 열어 내부를 펼친 모습. 넉넉하다.

 

 

 구성물을 모두 꺼내 보면 심플하다.

 

 정열적인 빨간 가솔린 통이 있고 기본 용량은 350ml 이다. 별매로 600ml짜리를 구할 수 있으나 장기간 여행이 아니면 굳이 필요 없다. 350ml의 휘발유라 해도 사용시간은 약 1시간 30분 이상 나오므로 한번 채워서 나가더라도 요리를 2박 3일 동안 신나게 해도 문제가 없다.

 

 

 

추가 노즐이 기본 포함 되어있다. (등유/경유용, 부탄가스용)

 

 

 이 버너는 특이하게 멀티 퓨얼이라 휘발류, 등유, 경유, 부탄가스등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구경이 큰 노즐은 기화 상태인 가스용, 점점 작아질수록, 화이트 가솔린, 경유/등유 순으로 내려간다. 노즐 막힘이 걱정이거나 연료를 다 썼으면 마트에서 파는 부탄가스 연료를 장착하면 된다.

 

 

 

 

버너, 펌프, 연료통

 

 

 어쨌든 가스버너와의 큰 차이점은 펌프가 들어있다는 것 이다. 가스연료는 우리가 사용하는 스프레이의 원리로 내부가 가스로 압축된 캔을 통해 밸브를 조절하면 알아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는 편리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내용물 분출 시 압력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캔의 온도가 차가워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분출력이 떨어지고 내용물의 압력이 균일하지 않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점 힘을 잃게 된다.

 

 휘발류 버너는 펌프를 연료통에 꽂아 수동으로 펌핑을 하여 내부에 공기를 강제로 주입하여 강력한 압력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기압의 차이, 온도의 차이를 무시하고 펌핑만 하면 연료가 계속해서 강력하게 분출되는 원리이다. 그렇다고 바로 사용할 수는 없고 버너 부분을 가열하여 밀려 나온 휘발유를 가스 형태로 기화해야만 버너로써의 역할 이 시작된다.

 

 이 부분이 매우 불편한데 기름을 버너에 적셔 버너 자체의 온도를 높히는 행위를 한 후 20~30초 정도 후에 밸브를 개방시키면 액체가 버너에 도달하면서 기화 상태의 강력한 불로 변하게 된다. 보통 가솔린 버너를 인터넷에 찾아보면 노란 불이 높히 올라와 있는 사진이 많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예열하는 행위이다.

 

 

 

버너 예열 중

 

 

 날씨가 춥거나 성질이 급해서 예열 중에 노즐을 개방해버리면 불완전 연소된 노란 불꽃이 무릎 높이까지 솟구치니 안전하게 기다렸다가 서서히 노즐을 개방하는 것이 좋다. 가솔린이 안정적으로 기화되면 연속 점화가 되면서 가스레인지처럼 파란 불꽃으로 바꾸며 조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소음에 놀라게 될 것이다. 가솔린 버너는 가스버너보다 소음이 크기 때문이다.

 

 티타늄이다 보니 배낭에 넣어도 크게 부담이 없다. 정상 부근의 쉘터까지 배낭을 메고 가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칭찬받을만하다. 다만 화로를 사용할 때 옆사람과 대화 시 목소리를 조금 키워야 한다. 또 강력한 소리로 주변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기도 한다.

 

 

예열 후 일반 가스버너처럼 파란 불꽃이 강하게 뿜어져나온다.

 

 

 

 잘 사용을 마쳤다면 이제부터 관리 부분으로 넘어가게 된다. 부탄가스버너는 연료의 특성상 정제가 고도화되어있어 불완전 연소가 거의 없어(가스레인지 노즐을 막혀서 닦는 사람은 없다.) 사용 후 창고에 보관하면 되겠지만 가솔린은 상위 정제 등급이라 해도 LPG 보다 밑의 등급이다. 때문에 반드시 카본이 발생하게 된다. (엔진에 때가 끼면 청소해줘야 한다.)

 

 각 알맞은 공구를 통해 노즐과 쓰로틀 밸브를 닦아 줘야 한다. 이건 개인 취향의 문제라 필자는 이 정도 유지보수로는 휘발유 버너의 불편함을 잘 모르겠다.

 

 불순물로 노즐이 막히면 뚫어줘야 하므로 포함된 니들로 여러 번 쑤시(?) 면 노즐의 문제는 별거 없이 해결된다.

 

 

32mm(화이트 가솔린용) 노즐이 보인다. 
필요시 청소용 니들(Needle)로 노즐을 청소 한다.

 

 

 

 노즐의 청소가 끝나면 쓰로틀 밸브를 청소해야 하는데 이 부분 또한 별거 없다. 그냥 적절한 공구로 분리 후 총기 수입하듯이 하면 된다. 필자는 보통 애매한 너트는 Knipex 코브라 첼라로 평소에 많이 처리한다. 이 첼라는 굉장히 유용한 공구로 다음에 리뷰하도록 하겠다.

 

 

독일 Knipex 첼라로 밸브 분리

 

 

 

 나사 형태의 조절 밸브가 있다. 저부분이 연료의 흐름을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부분이며 기화 직전의 민감한 부분이다. 미세한 쇠 솔이 있다면 살살 닦아 주거나 질긴 키친타월과 카본 세척제가 있으면 함께 활용하여 때를 제거해 주면 된다.

 

 

세번 사용한 상태로 카본이 조금 있으며 그을리기 시작 했다.

 

 

 사실 이렇게 관리의 끝이다. 물론 밸브 분리나 연료통 결속/분리 시 휘발유가 조금씩 묻어 나와서 손에 묻거나 냄새가 나기는 했다. 물론 곧잘 증발하여 없어지기는 한다.(지포 라이터 기름 정도의 느낌)

 가스버너는 미세한 연료는 금방 기화하기 때문에 연료 누유에 대해 실제로 사용자는 체감이 별로 없는 것에 비하면 이런 부분에서 불편함이 발생하기는 한다. 하지만 휘발유 버너는 한번 사용하고 나면 언제 어디서나 확실한 화력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인정하게 될 것이다. 혹한/고산지대라 할 지라도...

 

 

 

실제 휘발류버너를 사용했던 산 (야외가 아닌 대피소에서 사용)

 

 

 

● 결론

  1. 티타늄의 가벼움, 언제 어디서나 강력한 화력!

  2. 가솔린 버너라 겁을 먹었으나 생각보다 관리가 힘들지 않음

  3. 티타늄이다 보니 화로가 너무 가벼워서 코펠을 올리기 전까지 좀 불안함

  4. 유사시 다양한 연료 사용이 가능

  5. 가스버너도 많이 발전되어서 혹한에서 사용할 거 아니면 그냥 가스버너로 가도 무방